“是是非非→非不非 是不是”

[데스크칼럼] 유의호 편집국장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19/06/26 [16:48]

“是是非非→非不非 是不是”

[데스크칼럼] 유의호 편집국장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19/06/26 [16:48]
유의호 편집국장

누구의 말이 맞는지 누구의 말이 틀렸는지 가리는 것을 시시비비라 한다.

 
자기 주장을 펼쳐 자신이 옳다함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거나 사법기관에 의뢰해 판결을 받든지 상황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는 방법은 많다.

 
그러나 때론 가린다고 가려지지 않거나 옮음이 입증됐다해도 옳고 그름이 개운치 않을때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 시시비비에 대해  중국 당나라때 ‘영가’라는 승려는 ‘증도가’(깨달음의 노래)를 통해 깨달음의 경지는 ‘非不非 是不是’라고 말한다.

 
‘시시비비’가 아닌 ‘비불비 시불시’어떤것도 옳고 어떤것도 그르다는 의미로 내가 옳다 하는 것도 옳음이 아니고 내가 틀렸다(그르다)하는 것도 틀린게 아니라는 것이다.

 
애써 다투며 옳고 그름을 따진들 그속에 옳음도 그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인간 삶이 철저한 이해속에 살아가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는 것은 첨예한 ‘득실’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은 올때도 빈손 갈때도 빈손이고 보면 사실 목전의 이해득실이  무가치함은 삼척동자도 주지하는 바다.

 
인간이 성숙한 단계에 이르려 한다면 ‘非不非 是不是’로 그 첫걸음을 떼야 한다.

 
‘시시비비’의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내가 옳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동안은 자신이 항상 선생이라 여기게 되고 남의 말과 생각은 언제나 그르다는 독선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나 외에는 모두가 스승(선생)’이라 했음을 유념 할 필요가 있다.

 
어찌 내가 스승으로 군림할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 최장수 명재상 황희의 ‘非不非 是不是’적 일화를 보면 ‘하녀’끼리 다투다 한 하녀가 상대 하녀의 잘못을 낱낱이 고해바치자 ‘네 말이 옳다’고 두둔을 했다.

 
뒤이어 다른 하녀 또한 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잘못을 고해바치자 황희정승은 또 ‘네 말이 옳다’말했다.

 
이를 지켜본 조카는 ‘둘다 옳다’고 하면 ‘시시비비’를 어떻게 가리냐고 따지자 이번에는 ‘그래. 네 말도 맞다’고 대답했다.

 
이말의 진의를 살펴보면 ‘兩非 兩是’論이다.

 
둘다 틀렸고 둘다 맞다는 것인데 이 뜻을 좀 더 새기면 ‘아무도 틀리지 않고 아무도 옳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갖고 부딪치며 살아간다. 천태만상(千態萬象)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성경에 나타난 예루살렘의 솔로몬왕은 지혜의 왕으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일화와 함께 그의 명성이 전해져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마지막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전도자’라고 말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1~11)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세상은 모든 것이 헛되고 해아래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한다는 자신의 인생 말년 회고록이자 지혜자가 인류에게 던진 큰 가르침으로 가슴에 새길 말이다.

 
인간이 헛됨을 위해 죽자사자 매달릴게 아니라 잠시 잠깐후면 사라질 목숨에 연연하며 인생을 허비하지 않길 바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솔로몬이 모든 것을 다 누렸지만 헛되다 함을 세 번이나 강조하지 않았는가!

 
그 의미는 그냥 헛됨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해아래 수고하는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이다.

 
인생은 이땅에서 만족이나 유익함을 구할 수 없음을 강조한바 이땅 아닌 저 하늘의 세계를 소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솔로몬 왕으로서가 아닌 전도자로서 말이다.

 
지금 이땅에 평화가 요원함은 모두가 자기 말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정자들은 끝까지 나만 옳다고 강변하며 거꾸로 국민들에게  자기들의 입장을 두둔해 시시비비를 가려 심판해 달라고 말한다.

 
시시비비는 욕심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비불비 시불시’는 욕심을 배제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남남갈등이 이지경이고 보니 남북갈등과 분단의 벽이 무너지지 않음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부디 소득분배에 앞서 권력 나눔의 정치로 주권자인 국민이 편안하길바라며 승자독식시대의 제왕적 정치현실이 하루속히 마감되길 차제에 바라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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